그렇다면 앞으로는 좀 다를까? 증권주가 지난 6월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적어도 올 3분기 증권주의 추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 상반기 증권업종지수는 -21.9%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 2.42% 오른 코스피를 역주행했다. 지수는 하반기 들어서도 전일까지 0.63% 하락, 시장 수익률(1.39%)을 하회하고 있다.
표면적 이유는 국내외 경기 모멘텀의 약화로 증권주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이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주식시장의 거래대금과 랩어카운트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구조적 문제들이 깔려있다.
신영증권이 추정한 주요 7개사의 회계연도 기준 1분기(4~6월) 합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2.4%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밖 선전처럼 보이지만, 잘 뜯어보면 전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 덕분이다. 경쟁 심화 등 영업 환경 악화로 경상수익 규모는 줄어든 점도 우려된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 탄생이 예고되는 9월 이전까지는 모멘텀 공백이 예상된다. 단기 틈새 전략에 따라 시가총액 2조원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영역의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종목별 투자 매력도는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등의 순으로 제시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물 경기 둔화로 증권주 수익창출의 근간인 금융자산으로의 유동성 유입을 저해하고 있고, 주식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PBR 1배를 하단으로 증권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업황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문형랩의 판매 호조 이후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하는 ‘윈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반기 증권주 투자전략으로 삼성증권에 대해서만 ‘매수’ 의견을 추천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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