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물가 전망치는 높였다. 당초 예상보다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더 뛸 것으로 본 것이다. ▶관련기사 6면
한은이 15일 밝힌 ‘2011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GDP(국내총생산)는 상반기에 3.8%, 하반기에 4.7% 늘어나 연중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 한은은 올해 GDP가 4.5% 성장할 걸로 내다봤다. 3개월 만에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을 4.5%로 제시해놓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 4.3%, 하반기 3.8% 올라 연간 4.0% 상승할 걸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3.9%)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이는 최근 정부의 수정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물가 전망치를 높은 이유에 대해 한은은 “공급충격이 일반물가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파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지난해 49.3%에서 올해 52.7%, 내년에는 55.5%로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종전 전망치인 110억달러보다 늘어난 155억달러로 전망했다. 수출이 활기를 보이고 국재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는 제한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 부문에서는 취업자수가 연간 35만 늘어나고, 실업률은 3.5% 수준이 될 걸로 예측했다.
한편 한은은 내년에 GDP가 매분기 1% 내외의 성장을 이어가 연간 4.6% 상승하고, 소비자물가는 3.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다만 “유럽지역 국가채무 문제 확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세 약화 가능성으로 향후 경제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경기 하락 리스크가 더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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