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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리내리는 담합…세븐일레븐, 8개 품목 평균 16.4% 가격인하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는 오는 15일부터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 등 총 8개 품목에 대해 평균 16.4%의 가격인하를 단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3개 편의점업체의 가격인상 담합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결정된 것이어서 괜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슬그머니 가격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소주, 라면 등 주요 생필품 9개 품목에 대해 1차 가격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8개월만에 2차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대상품목은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등 1.5ℓ 제품 4종과 초코파이, 오예스 등 파이류 4종이며 할인율은 10.0%에서 19.4%까지, 평균 16.4%에 이른다. 세븐일레븐측은 전국 5000여 전 점포에서 가격인하가 동시에 진행되고, 일시적인 할인이 아닌 지속적인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1차와 2차 가격인하 마케팅과는 별도로 총 2200여점에서 호두마루와 초코퍼지, 메타콘 등 12개 아이스크림 제품도 44.5%에서 50.0%까지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잇단 가격인하 마케팅에 대해 세븐일레븐은 1차 가격인하 이후 지난 6월까지 대상품목 판매량이 33.4% 늘었고, 연관 구매상품 판매도 10.4% 증가하는 등 꾸준한 매출 창출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의 2차 가격인하 시점이 공정위 조사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물가와의 전쟁’에 나선 공정위가 최근 편의점업체간 가격인상 담합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자 공정위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측은 “이번 가격인하는 1차 가격인하 이후 고객과 점주들의 반응이 좋아 추진하게 된 것으로, 4개월간의 사전 준비를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공정위 조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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