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에 복수노조 제도 도입 이후 첫 노조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복수노조 1호가 출범하는 셈이다.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은 13일 오전 11시께 서울 남부고용노동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노조는 조합원이 특정 사업장에 국한된 단위노조가 아닌 ‘초기업단위 노조’를 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설립 총회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와 관련해 “현재 설립 신고 내용 및 노동청의 결정 등 향후 처리절차를 들은 바 없다”며 “다만 노조가 설립되면 복수노조 시대에 맞게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복수노조 시대에 노조가 생기는 것은 그리 큰 사안은 아니다”며 “노조가 생기면 법대로 (파트너십 등)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복수노조 제도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달 말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이 노조 설립신고를 하기도 했다. 에버랜드에 복수노조 시대 이전의 노조와 이후 노조가 생기는 것이다.

서울 남부고용노동청은 신고사항을 검토한 후 신고필증 교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도 에버랜드의 노조 설립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계열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복수노조 시대에 노조가 어느 곳에서든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노총 등이 ‘삼성에 노조 깃발을 꽂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에버랜드 4명의 사례에서 보듯이 큰 세력은 모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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