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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완전정복]면접의 재구성

<정유나 대학생 기자>면접은 전쟁이다. 핑퐁게임처럼 팽팽한 신경전이 교차하고, 면접관들의 속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날카로운 질문은 이따금 허를 찌른다. 예상외의 결과에 늘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만은 없는 일. 아차 싶었던 순간들, 이마를 치게 만들었던 결정적 순간을 위한 면접의 재구성.   


Chapter 1. 자기소개의 조건

자기소개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다른 질문이나 토론에 신경 쓰다 보면 막상 소홀하기 쉽다. 면접관의 시선을 사로잡는 자기소개는 삶의 경험, 인생관, 능력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분명하게 연결될 때 나온다. 전문가들도 자신만을 드려내려고 욕심부려 말하기보다 회사의 입장에서 듣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1) 자신만의 이미지를 내걸 것

강호동을 떠올리면 힘과 패기 넘치는 진행, 김구라 하면 독설을 떠올리듯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컨셉트를 찾아야 한다. TV광고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이유는 1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의 경제성, 실용성, 편리성 중에서 한 가지 컨셉트만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자기소개 역시 리더십, 융화력, 추진력, 인내심, 성실함, 목표달성 등 자신의 장점 중에서 한두 가지를 추려야 한다. 그 뼈대에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살을 붙여서 전달하는 것이 좋다.

2) 구체적으로, 수치화하라

두루뭉술하게 한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면접관들은 자소서에 나와 있는 경험이 ‘진짜’인지를 검증해보고 싶어 한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답변은 설득력 없게 들리기 마련. “연극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연극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라고 말하기보단 “1회당 평균 50명이었던 관객수를 80명 선으로 올렸다.”식의 수치화된 답변이 좋다. “사교성이 뛰어난 편입니다.”보다는 “동아리 신입생 수를 두 배로 늘렸습니다.”같은 대답이 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 “저는 진정한 서비스를 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라고 말했다간 “진정한 서비스가 뭐죠? 말해보세요.”란 날카로운 질문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 면접을 준비할 때 자신의 경험을 스캔하듯 샅샅이 떠올려보고 구체화된 수치, 명료한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3) 나와 회사와의 관계

적장(면접장)에 가서 적(회사)이 누군지 조차 모른다면 안 될 일. 회사의 1~3년 보도 자료나 기사를 스크랩해 정리하고 정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업계 동향을 분석해서 경쟁사의 관계를 지원 동기와 결부시킨다. 회사의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회사의 미래 비전을 분석하고 자신의 비전과 연결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되어보자. 자신이 훗날 회사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소신 있게 말하면서 적극적인 입사의지를 밝히는 것도 좋다. 지원하는 분야와 전공이 다르다면, 동아리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직부분야와 연관성이나 그동안 쌓아온 자기계발과 노력을 강조해야 한다.

Chapter 2. 면접의 숨은 비결, 비언어 메시지

미국의 심리학자 메라비언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에서 표정, 몸짓 등 시각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하고, 말투, 톤, 성량 등 음성언어는 38%를 차지하는 데 비해, 말의 내용은 단지 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엔 납득할만한 구석이 있다. 실제로 많은 인사담당자들도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로 남성은 표정, 눈빛과 눈매를 꼽았고 여성의 경우엔 표정 메이크업, 눈매라고 말했다.

표정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지원자이다. 상사, 동료와 어울려 지내야 하는 직장에서 호감을 주는 인상이 필요한데, 무표정은 의욕도 없어 보이고 때론 면접관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거울을 보면서 밝은 표정을 지어보면서 이미지 컨트롤해보자.

자세 가슴을 활짝 펴고 갈비뼈를 등 쪽으로 모아 허리를 바로 세운다. 측면에서 봤을 때 가슴에서 복부까지 내려오는 선이 일직선이 되게끔 만든다. 바른 자세는 평소 자신의 키보다 3cm 이상 커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사실.

말투 말끝을 흐리거나 어미를 생략한다면 사람을 우유부단한 사람이란 느낌을 주고 ‘그런데’, ‘그리고’ 등에 ‘요’를 붙이는 습관은 어리광부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말투에 문제가 있어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변 사람들한테 냉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평소에 말에 생략된 성분 없이 완전한 문장으로 끝맺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목소리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한 실수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지원자의 절반 가까이가 ‘떨리거나 작은 목소리’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긴장할 때 목소리가 유독 기어들어간다면 깊은 곳에서 힘찬 목소리를 만들어주는 복식 발성을 연습해보자. 허리를 90도로 구부리고 팔을 축 늘어뜨린 다음 신문 1면을 크게 소리 내서 읽어보면 목소리 교정에 도움이 된다. 

제스처 제스처의 모범사례는 ‘기상 캐스터’다. 절도 있게 짚어내는 손동작, 예의 있으면서도 친절한 태도 등 배울 점이 많다. 기상 캐스터의 제스처를 말하는 중간 중간 응용해보자.

Chapter 3. 돌발질문에 대처하는 자세

“○○ 도시에는 주유소가 몇 개나 필요할 것 같습니까?”

“후지산을 옮긴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술집과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 만약 당신이 가게를 경영한다면 얼마의 자본으로 어느 정도의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까?”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면 따르겠습니까?”

듣자마자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질문도 있고 어느 한 쪽이 옳다고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도 있다. 돌발질문은 지원자를 당황하게 해서 떨어뜨리려는 게 아니라 업무 상황에서 위기대처 능력, 순발력, 자신감을 보기 위해서다. 이런 돌발질문의 현명한 모범답안은 논리력인데,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는 재치보다도 빛을 발하면서 합리적이고 명민한 사람이란 인상을 심어준다. 위 질문에서 첫 번째부터 세 번째 질문은 대략적인 수치를 활용해서 대답할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에 답해볼까. “도시인구는 총 40만 명이고 한 가구당 4명으로 어림잡아 10만 가구가 도시에서 산다고 가정했습니다. 보통 가구 1대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으니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동차 대수를 만 대로 잡는다면 총 10개의 주유소가 필요합니다.” 물론 변수도 고려할 수 있고, 더 정교한 논리로 설계해 낼 수도 있겠지만 질문을 듣고 바로 답을 생각해내기란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정답이 없는 질문에는 최대한 객관적인 증거를 마련하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답한다면, 미리 준비했거나 외웠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2초 정도 여유를 두고 생각할 여유를 둬야 한다.

마지막 질문은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상사의 지시를 따랐을 경우 조직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고 상사의 명령에 불복종한다면, 위계질서를 그르치거나 자칫 유연성이 없는 인물로 비치기 쉽다. 어느 한 쪽 입장만을 무리하게 밀고 갔을 때 반대편을 지지하는 면접관의 반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숨겨진 의도다. 딜레마형 질문은 각 입장의 장단점을 두루 말하면서 반박을 차단한 다음 한쪽을 지지하는 결론을 내는 게 유리하다.

어려운 질문일수록 쉽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데, 돌발질문의 의도는 ‘얼마나 아느냐?’를 묻기보다 ‘얼마나 잘 표현해 내느냐’를 보기 위해서다. 신문이나 책에서 본 어려운 말을 흉내 내는 것보다 잘 아는 주제, 본인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풀어서 대답하는 게 좋다.

취업 컨설턴트가 제안하는 면접 핵심tip

문성진
위너스잡 (www.winners-job.com)
대표 컨설턴트
면접에도 트렌드가 있다

과거에 기업들이 구직자의 ‘능력’을 중시했다면 지금은 ‘역량’을 보는 추세입니다. 역량은 스펙처럼 드러난 능력이 아니라 잠재된 능력이죠. 압박면접, 1박 2일 합숙면접, 등산면접, 술자리 면접 등 기업이 다양한 면접을 요구하는 이유는 직무평가 면접에서 볼 수 없었던 지원자의 입체적인 인성과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입니다. 환경이 바뀌면 그 사람의 새로운 모습이 보이니까요.

진로>직종>직무 순으로

 취업 컨설턴트로서 구직자들에게 진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직종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직무를 정하라고 강조해요. 상담을 하다 보면 직무나 직종을 잘 모르고서 취직하려는 구직자가 많아요. 예를 들어서, 회계분야로 가고 싶은데 회계를 이론적으로 알지만 전반적으로 어떻게 구분이 되는지 모릅니다. 은행 회계가 다르고 비영리 단체의 회계가 다른데도 뭉뚱그려 회계를 하고 싶다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죠. 요즘은 많은 기업에서 소위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을 찾습니다.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자신의 전공, 경험, 비전과 성향에 맞는 회사를 찾아 입사 전략을 세워서 면접에 대비하는 게 합격의 비결입니다.

피해야 할 유형 Worst3

과시형 자기자랑만 늘어놓는 ‘천상천하 유아독존’형이죠. 면접관의 질문에 ‘이 질문 예상했다.’고 자신만만해하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자만하면 얼굴에 드러나요. 바로 비호감으로 전락합니다.

토론형 면접을 보는 데 면접장이 아니라 토론장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주장을 지나치게 내세우면서 면접관과 입씨름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죠.

암기형 면접관들은 사람 보는 데 내공이 쌓인 전문가들이에요. 많게는 수만 명의 지원자를 보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천편일률적인 대답은 피하는 게 좋아요. 암기는 맥이 끊기면 다시 기억나지 않을 수 있으니까 키워드 중심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걸 추천합니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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