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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폭탄이 두려운 삼계탕…물폭탄이 즐거운 장마용품
내일이 초복인데…
유통업계 초복 상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초복을 앞두고 전국을 강타한 장마로 수은주가 내려가면서 삼계탕, 수박 등 초복 대목이 실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우산이나 장화, 비옷 등 장마용품은 물폭탄을 동반한 여름 장마를 등에 업고 불티나게 팔리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계속되는 장맛비 세례에 울고 웃는 유통가의 두 얼굴을 들여다봤다.

▶삼계탕 등 초복상품 대목 실종?=롯데마트는 14일 초복을 맞아 13일부터 오는 8월 14일까지 전국 88개 매장에서 ‘즉석 전복 삼계탕’ 판매행사를 진행한다. 매출 확대를 위해 삼계탕 등을 소개하는 신문광고도 개시했다. 롯데슈퍼도 13, 14일 이틀간 일반 삼계탕용 영계보다 배나 큰 ‘삼계탕용 큰 생닭’ 5만마리를 확보, 초복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마트 역시 초복 특수를 겨냥해 삼계탕용 생닭을 전년보다 25% 많은 50만마리를 준비했다. 또 전북 정읍에서 방목 토종닭 5만마리를 확보하고 마리당 9800원에 선착순 한정판매에 나섰다. 홈플러스도 삼계탕과 전복, 수박 등 인기상품을 앞세워 초복 상전에 가세했다.

하지만 초복 상전에 돌입한 유통업계의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물폭탄을 동반한 여름 장마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초복 당일까지 장맛비가 계속되고 기온도 25도 안팎으로 내려갈 경우 사실상 삼계탕 특수는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유통 전문가의 중론이다.

최근 계속된 장맛비에 대형마트 일각에선 초복용 삼계탕과 식재료 매기가 지난해보다 20% 안팎 감소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산, 장화, 비옷 등 장마용품 불티=물폭탄 세례에 대형마트에선 장화나 우산, 비옷 등 장마용품이 고매출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마트에선 계속되는 장마로 최근 우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5% 증가했고, 장화도 증가폭이 107%에 달했다.

이 같은 모습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도 장맛비가 내리는 이달 들어 우산은 65%, 비옷 20% 장화 12% 등 장마용품 매출이 일제히 두 자릿수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최근 2주간 우산과 비옷이 1년 전보다 78% 늘었고 장화도 70%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마철 실내 습도를 내려주는 제습제와 냄새를 제거해주는 탈취제도 장마특수를 누리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습기제거용품 판매퍙이 40% 늘었고, 롯데마트 역시 차량용 에어컨 탈취제가 164%가량 많이 팔렸다.

장마용품 쇼핑객이 몰리면서 업체마다 판촉전도 치열하다. 이마트는 비오는 날 매장을 찾은 고객에겐 할인쿠폰을 나눠주는 ‘레인보우 마케팅’을 2년 만에 재개했다. 롯데마트도 제습제, 건조대, 자동차용품 등 장마철 인기상품을 최고 20% 할인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비 오는 날마다 포인트를 더블로 적립하는 ‘레이니 데이’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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