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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새 3명 자살…한국GM 무슨일이?
“우울하다. 직장에서 일하다 디스크가 발생했는데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다. 아내를 대신 취업시켜달라”

11일 인천 삼산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한국GM 부평공장 생산직 근로자 A(46)씨가 자택인 인천시 부평구 자신의 집 방 문고리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밖에서 놀다 집에 들어간 A씨의 둘째 아들이 A씨가 문고리에 목을 매고 방바닥에 앉은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A씨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마지막에는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고 입고 있던 바지 주머니 속에 아내를 회사에 대신 취업시켜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의 디스크가 산업재해로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법적으로는 한국GM이 A씨 아내의 취업에 특혜를 줄 아무런 구실도 없어 A씨의 유서가 어느정도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A씨 외에도 최근 한국GM에서는 유난히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5월에도 인천 부평의 연구소 직원 B씨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B씨 역시 우울증에 시달려 왔었다.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개인 채무와 관련된 복잡한 심경을 주변에 토로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에는 부평연구소 건물 옥상에서 이 회사 연구원인 C씨가 투신하는 일도 있었다. C씨는 곧바로 회사 안전관리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역시 개인 신병 비관으로 인한 우울증이 원인이었다.

한국GM 측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3건의 직원 자살 사건들은 모두 회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유로 밝혀졌다”면서도 “하지만 사내ㆍ외적인 일로 인해 임직원들의 정신건강에 이상징후가 보이는 점에 대해서는 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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