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약 230개의 스위스 시계를 수입했다고 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스위스 시계산업연합’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이 기간 시계 구입비로 지출한 미화는 4만5천달러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산 시계는 총 229개. 이중 기계식 손목시계가 174개, 전지 작동 시계가 55개였으며 시계부품도 9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단 한 개의 시계도 수입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 정권은 그동안 나라에 공을 세운 간부에게 스위스 시계를 선물로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북한 정권이 선물로 사용한 스위스 시계가 일명 ‘명함시계’라 불리며, 김일성 전 주석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출처 확인을 위해 뒷면에 일련번호가 적혀있다. 외부에 돈을 받고 팔거나 분실하면 처벌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북한에서 스위스 시계를 선물로 받은 사람은 이를 가보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