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의원(경기 군포ㆍ3선)은 8일 최근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 것과 관련,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 ‘한나라당의 박근혜당화’라는 본질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누가 뭐래해도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적 의미를 영남 헤게모니의 복권이며, 그 중심에 박근혜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을 막아줬듯이 이번에 박근혜 후보를 방어해달라고 저격수 홍준표를 선택한 것”이라며 “따라서 홍 대표에게 부여된 첫째는 영남 헤게모니 세력을 가리는 교묘한 위장막이며, 둘째는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강력한 방어막, 이 두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흔히 홍 대표의 승리가 그의 ‘한나라당스럽지 않음’과 친이ㆍ친박에 휩쓸리지 않았던 ‘독고다이성’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홍 대표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강직하고 서민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박근혜 대선 후보를 통해 다시 복권하겠다는 작전이 성공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점득표자로 지도부에 입성한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을 두고서도 “홍 대표로 하여금 박근혜 대선후보의 방어막 역할을 제대로 수행시키기 위한 안전장치”라며 “유승민 의원이 정책적 좌(左)선회를 주도하고,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옹위하는 구도가 다시 영남 권위주위 본류 세력에로 되찾아 오는 첫 단계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번 한나라당 7ㆍ4전당대회의 숨은 의미”라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민주당은 노선과 지역, 세대에서의 변화를 한나라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서서히 전면에 나설 영남 권위주의 세력을 공격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탈지역주의와 탈권위주의의 전선을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연합과 관련, “영남 지역주의에 맞선다고 또 다른 지역주의로 대응하는 것 국민들 눈에 똑같은 자들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더욱이 민주당은 야권연합을 해야 하는데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시대의 프레임으로 돌아가면 진보세력과 연합을 도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개혁이 살려면 보수가 뼈를 깎을 때 우리는 환골탈태를 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이 민주당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