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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희 “李 대통령, 연초부터 평창 준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연초부터 공을 들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올해 초부터 청와대 서별관에서 유치위원회 관계자들과 수시로 전략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초 첫번째 평창 유치 전략회의에서 “맞춤형으로 하고 팀워크가 맞아야 한다”면서 “88올림픽을 유치할 때에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총괄을했지만 지금은 조양호, 이건희, 박용성 회장 세 분이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임 실장은 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은 각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세 사람이 역할을 분담해 긴밀히 협조하도록 전략을 짜면 유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지적이었다고 한다.

이후 이 회장, 박 회장, 조 위원장은 역할을 분담해 전략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이 대통령도 유치위원회에서 요청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면담 및 전화 통화 일정을 다른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모두 소화했다고 임 실장은 전했다.

‘맞춤형 전략’과 관련, 이 대통령은 자신의 명의로 IOC 위원들에게 발송되는 지지 편지 내용이 모두 동일한 것을 보고 각 위원들의 특성에 맞도록 모두 다르게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마지막 유치 전략 회의는 이 회장, 박 회장, 조 위원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지난 달 열렸는데, 당시 상세한 표 분석을 통해 평창의 유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판단이 내려졌다고 한다.

다만 막판 변수를 비롯한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마지막까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임 실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포함해 지난 달 청와대에서 최종적으로 내부 회의를 했다”면서 “당시 박용성 회장이 느낌이 좋다고 했는데, 나는 안 될 것에도 대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이어 “내가 현지에서 안 됐을 때 대통령이 국민에게 위로의 말씀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했는데, 박 회장은 ‘그렇게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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