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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상병, 소주1병 마시고 범행모의..사건 7분전에 총기탈취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의 주범인 김민찬 상병(19)이 범행 직전 기수열외(해병대의 집단 따돌림) 등으로 인한 소외감에 자살 충동을 느껴 부대 인근 편의점에서 산뒤 숨겨놓은 소주 1병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가 7일 국회 국방위 긴급회의에서 한 현안보고에 따르면 김 상병은 사건 당일인 4일 오전 7시께 식당에서 방송을 보던 중 권모 일병이 선임병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것을 보고 평소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기분에 자살 충동을 느껴 7시30분께 창고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김 상병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2일 오후 9시20분께 해안초소 근무 중 근무지에서 약 400m 떨어진 편의점에서 소주 2병 등을 구입해 체력단련장 옆 창고에 숨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병은 소주를 마시고 오전 10시45분께 정모 이병을 창고로 불러내 범행을 모의한 뒤 11시15분께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고가초소 근무자를 제압한 뒤 총기를 빼앗자”고 얘기하다가 실패 가능성 때문에 포기하고 체력단련장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11시20분~35분 사이 체력단련장에서 총기와 실탄을 훔치기로 모의한 뒤 김 상병이 잠겨있지 않은 총기보관함에서 구모 일병의 K-2 소총 1정을 훔치고 예비생활관에서 탄약통 열쇠를 훔쳐 간이탄약고 위에 있던 상근예비역 김모 일병의 탄약통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고가초소 근무자를 향해 수류탄을 던질 것을 지시했고, 정 이병은 수류탄을 들고 고가초소로 이동하다가 김 상병이 이모 상병에게 총을 쏘는 소리를 듣고 공중전화 부스로 돌아왔으며, 이후 이 상병이 총을 맞고 신음하는 것을 확인하고 고가초소 근무자에게 고함을 쳐 상황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정 이병은 계속 도망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동기와 관련,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성격장애·정신분열증’ 등 비정상적 정서상태가 발견됐고, 선임병들의 폭행·가혹행위·강요행위 등과 후임병들이 선임병 대우를 안해주는 악습인 ‘기수열외’도 동기 중 하나인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군은 김 상병에 대해 상태가 호전되면 구속수사하고 향후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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