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 표심 흔든 李대통령 ‘더반의 감격’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세계에서 이렇게 열정적인 국민은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평창 유치소감을 밝히고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개최지 선정직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본부가 차려진 남아공 더반 리버사이드호텔에 들러 서포터스와 교민, 강원도민 등 650명과 함께한 자리에서 “지난 10여년간 강원도민은 좌절하지 않고 한두 번 실패할 때마다 갈수록 열정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기 와서 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대통령이 어떻게 저렇게 다니냐고 할 정도로 돌아다녔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에 감사드린다. 이제 잠을 좀 실컷 자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독일이 정말 강한 나라지만 우리가 이겼다. 지성이면 감천인데 지성이 모여 이긴 것”이라며 “저는 내일 콩고에 가서 에티오피아에 들렀다가 월요일에 한국에 간다. 한 나라에 이렇게 오래 있었던 것은 제 평생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최대 60표정도 예상했는데 63표 나왔으니 중간이나 부동층이 확 몰린 것 같다” 면서 “무엇보다 유치위 관계자들이 열심히 했고,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 막판 현지에서 보여준 이 대통령의 24시간 잠행 등이 IOC 위원들의 표심을 흔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당시 IOC 회의장 맨 앞줄에서 숨죽여 기다리던 이 대통령은 평창으로 확정되자 양손을 번쩍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던 관계자들을 얼싸안으며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던 ‘피겨 여왕’ 김연아의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하기도 했다. 양춘병 기자/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