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화도 해병대 초소에서 발생한 총기사고의 공범으로 같은 부대 정모 이병이 긴급 체포됐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6일 “해병대 헌병대에서 K-2 소총을 발사한 김모 상병(19)의 범행을 도운 공모혐의로 정모 이병을 오늘 새벽 긴급 체포했다”면서 “정 이병은 김 상병이 탄약을 몰래 빼돌릴 때 이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공모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이병 역시 따돌림을 당해 같은 처지인 김 상병과 가깝게 지냈다”며 ‘같이 사고치고 탈영하자’며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총기 절취 및 사건진행 과정에서 양자의 진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 김 상병은 정 이병과 같이 상황실에서 총기를 탈취하고 같이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정 이병은 총기탈취에서부터는 김 상병과 동행하지 않았고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이병은 사고당시 전화 박스 부근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상병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추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헌병대에서 정 이병이 김 상병과 범행을 사전 모의했는지, 사전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 “김 상병이 전날 밤 총과 실탄을 훔치는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준 병사로 정 이병을 지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이에 따라 정 이병을 상대로 범행 의도를 사전에 알았는지, 구체적으로 김 상병을 도운 정황과 경위 등을 캐묻고 있으며, 정 이병 외에 공범이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대전국군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 상병은 수류탄 폭발로 전신 다발성 파편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 없고 기본적인 대화도 가능해 어제 1차 필담조사에 이어 2차로 간단한 면담조사까지 받았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김 상병은 현재까지 피해자들의 사망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처벌에 대한 불안으로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