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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서지, '여명' 창간호를 다시 말하다
나도향 이상화 이광수 김억 오상순 김기진 박영희 염상섭 최서해 현진건. 당대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이 빼곡히 실린 문예지가 바로 1920년대를 대표하는 ‘여명(黎明)’이었다. 이 문예지에 대한 집중 분석이 ’근대서지’ 3호를 통해 이뤄졌다.

근대서지학회의 반년간 ‘근대서지’ 3호가 단편 ‘벙어리 삼룡이’(나도향 지음)가 처음 실린 1920년대 문예지 ‘여명(黎明)’ 창간호의전체 내용을 자세히 분석했다. 이 분석이 특별한 데에는 나름의 이류가 있다. 여명 창간호의 경우 아단문고 목록에 포함돼 학계에서는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는이가 적었던 데다가 일반인은 열람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던 것. 하지만 근대서지 3호에서 창간호의 전문을 영인본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이다.

여명은 지난 1925년 창간돼 1927년 1월까지만 발간된 종합잡지다. 창간호에는 소설 3편, 시 7편, 수필 10편, 평론 5편 등의 글이 실려있고 자금난과 일제의 압박으로 폐간될 때까지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글이 실렸다.

‘근대서지’ 3호는 소설가 구보 박태원의 아들 박재영씨가 1952년 북한에서 출간한 부친의 장편소설 ‘리순신 장군전’을 찾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박 씨는 ‘근대서지’에 실은 글을 통해 “지난해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리순신 장군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문의해 최근 책의 사본을 받았다”고 말했다.

뿐아니라 안국선이 펴낸 ‘금수회의록’의 일본어 저본으로 추정되는 ‘금수회의인류공격’도 서재길 서울대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의해 발굴돼 소개됐고 고봉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가 1955년 ‘청춘’ 4월호에실린 김수영의 시 ‘보신각’을 발굴해 설명했다. 1946년 1월 평양에서 간행된 공동 시집인 ‘관서시인집’은 오창은 중앙대 교수가, 해방공간의 체육잡지인 ‘체육문화’는 홍윤표 OSEN 편집부문 대표가 분석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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