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전반적인 사업역량이 개선되고 재무리스크는 완화되고 있다. 구조조정의 핵심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이 지난 1분기에 영업흑자로 전환되고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회사의 전신은 구(舊) 동부정밀화학으로 농약비료 사업을 분할시킨 후 계열 내 SI회사인 동부씨엔아이를 흡수합병하며 상호를 동부씨엔아이로 변경했다. 현금창출원(Cash cow)이던 농약비료 부문 분할로 사업안정성이 저하되었지만 동부씨엔아이를 흡수합병한 이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게 됐다.
계열사 IT수요 발주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서 시스템통합(SI) 부문이 회사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서 대부분의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 기업의 전산설비 투자규모에 따른 실적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SW) 및 하드웨어(HW) 유통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그룹의 지배구조상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김준기 회장이 13.0%로 2대주주이고 장남 김남호 씨가 18.6%로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회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계열사 IT수요에 기반한 양호한 사업안정성과 그룹의 지배구조상 중요한 입지를 고려할 때 실질적인 신용도는 회사의 신용등급인 BBB보다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고수익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경록 동부증권 채권전략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