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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거래 0건도…관심 못받는 고아(孤兒)주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2000여개 종목들의 하루 거래량이 최대 3000만주에 달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하루 거래량이 10건도 안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못 받는 고아주들도 적지 않다. 거래가 적으면 주가변동성이 크고, 투자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웹 금융어휘사전인 ‘인베스터워즈(investorwords)’에 따르면 고아주(orphan stock)는 “작거나 관심 밖의 섹터에 있어 애널리스트들에게 외면을 받는 주식”을 뜻한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없다보니 투자자들도 선뜻 매매에 나서기 어렵다. 이에 따라 거래정지된 종목이 아니더라도 유통 물량이 적거나 매수ㆍ매도 호가가 일치하지 않을 때 거래가 ‘0’인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 거래량이 10주 이하인 종목은 12개였다. SH에너지화학우(8주), 대창우(7주), 동방아그우(3주), BYC우(2주), 허메스홀딩스우(1주) 등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들이 대부분이다. 농약제조업체 동방아그로 우선주의 경우 상장 주식수가 250주, 허메스홀딩스의 우선주는 800주에 불과하다. 우선주 외에도 선박투자회사인 동북아2호, 아시아10호, 아시아15호 등 하위권에 랭크됐다. 이들 종목은 유류수송선 등에 투자해 용선료 수입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그밖에 대양제지(6주), 백광산업(10주) 등도 하루 거래량이 미미했다. 대양제지의 경우 지난 21일 거래량은 0, 지난 16일은 1건에 그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이들 종목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요즘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ETF 가운데도 소외 종목이 존재한다. 특히 해외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해외주식형 ETF는 죽을 쑤고 있다. 지난 23일 ‘Tiger 라틴’의 거래량은 0, 이튿날에는 2건을 기록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3.09%, 3개월 -4.98% 수준이다.

거래소는 지난 4월 ETF 상장주식수가 3개월 이상 5만주 미만일 때 상장폐지한다는 요건을 완화해 자산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김경학 한국거래소 상품개발팀 팀장은 “거래량이 많지 않다고 꼭 나쁜 것 만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아질 수도 있어 크게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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