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필립 파스쿠아(Philippe Pasqua)의 첫 한국전이 부산 갤러리 604J에서 열린다.
그동안 한국및 동아시아 작가를 중점적으로 소개해온 갤러리604가 유럽작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그라스 출신인 파스쿠아는 인물의 얼굴과 신체를 자유롭고 감각적으로 표현해내는 작가. 현재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파스쿠아는 정규미술 수업을 받진 않았다. 때문에 오히려 더 자유롭고 강렬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지도 모른다. 파스쿠아는 사람의 신체 또는 얼굴을 그린다. 현대미술에서 식상하다고 할 정도로 흔한 소재이나 파스쿠아에게는 흔해빠진 소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의 본질을 더 깊이 파고들고 있다.
그의 모델 중에는 다운증후군, 창녀 등도 포함돼 있다. 이 시대 외면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이들의 얼굴과 몸을 즐겨 그린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손놀림으로 그들의 이미지를 속도감있게 표현해내는 파스쿠아는 마치 그림을 그렸다기 보다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듯 캔버스 앞에서 신들린 것처럼 작업한다. 특이한 점은 그렇게 한번 쓴 붓은 다시 사용하지 않고 작업실에 켜켜이 쌓아둔다는 점. 이 붓이 쌓이고 쌓여 작업실은 하나의 누보레알리즘(Nouveau Realisme) 작품 전시장이 되고 있다.
출품작은 회화와 드로잉 20여점. 전시는 7월 2일부터 7월30일까지. 051)245_5259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