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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울 땐 마음 다스리라고? 문제는 뇌야
대한불안장애학회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4명 중 1명은 자신이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 중 6%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과 불안은 마치 짝처럼 인식된다. 

성공과 행복의 적인 불안은 많은 경우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한 결과로 본다. 그러나 하버드대 정신의학 교수이자 뇌영상 과학자로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필레이 박사는 두려움이나 불안의 문제를 심리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마음이 아니라 ‘뇌’라는 것이다.

저자는 다년간의 뇌영상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공포, 불안, 두려움에 반응하는 독특한 방식을 찾아냈다. 뇌의 과잉보호다.

뇌는 작은 위험을 재빠르게 감지해 원하는 것보다 피하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처리하도록 진화돼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건 불가능해. 하지만 나는 이직을 하고 싶어’라고 생각한다면, 뇌는 이 상충된 메시지를 받고 두려움에 해당하는 ‘불가능해’를 먼저 처리하느라 원하는 것, ‘이직하고 싶어’에 신경 쓸 새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무의식적 두려움에도 똑같이 작용한다.

저자는 다양한 상담 사례와 뇌과학 연구 결과를 통해 두려움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측면을 분석한다.

저자가 꿰뚫어본 두려움의 작용 가운데 흥미로운 사례는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다. 누구나 성공을 원하면서도, 왜 그토록 찾는 것을 피할까. 성공에 대한 두려움의 근저에는 무엇보다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성공 이후의 방향감각 상실, 성공에 따르는 책임,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성공을 막는 두려움의 장벽은 매우 높다.

저자가 제시하는 뇌의 조건화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맵 체인지 프로그램은 ‘시크릿’식의 단순한 긍정적 사고에서 한 걸음 나아가 뇌의 작동방식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새롭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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