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증권 업종 시총 5위로 밀려났던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지난 15일 현대증권(003450)으로부터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어 17일엔 3.1% 상승하며 시총 2조213억원으로 2조9억원의 우리투자증권(005940)을 제치고 3위까지 올라섰다. 21일엔 우리투자가 오랜만의 증권주 강세장에서 4% 가까이 크게 오르며 3거래일만에 3위를 탈환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주의 약세 속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낸 것은 펀드 시장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강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올 들어 자문형랩 4위→2위, 퇴직연금 2위 수성, 모바일주식거래(MTS) 2위→1위 등으로 선전했다.
향후 최대 관심은 누가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할 지에 쏠린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산업은 집중도가 높아 일부 증권사에 마켓 점유율이 편중되고,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는 증권사가 지배력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라임 브로커는 모든 증권사가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대형사들만 할 수 있다. 또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VIP 고객이기 때문에 부유층 고객을 많이 확보해놓은 대형사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1억원 이상 고액수는 삼성증권(8만2000명), 우리투자증권(5만8000명), 미래에셋증권(5만3000명), 대우증권(4만7000명) 순으로 많다. 손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독보적인 자산관리 경쟁력, 미래에셋증권의 PBR 0.9배 저가 매력과 브라질 영업 호조,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저력 등을 근거로 3종목을 증권업종 톱픽으로 꼽았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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