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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독일 쓰레기 소각시스템 벤치마킹 연 54억 절감 기대
서울시는 쓰레기를 소각하는 자원회수시설 10기를 2013년까지 총 40억원 들여 개선해, 오는 2014년부터 현재 68억원에 달하는 총 10기의 월간 연료비를 80%(54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자원회수시설은 강남구 3기, 마포구 3기, 노원구 2기, 양천구 2기 등 총 10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0곳의 월간 연료비는 68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1기당 4억원씩 총 40억원을 들여 총 10기를 전량 개선하고, 이에 따라 기존 월간 연료비의 20%만으로 이 시설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기당 7억원을 들여 지은 기존 시설은 예비용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독일 쉬텔링거 모어 소각장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마포자원회수시설 3호기에 시범 적용했다. 

마포 3호기에 시범 적용 결과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 서울시는 올해 안에 마포 소각로 중 나머지 2기와 양천 소각로 1기 등으로 시설 개선 대상을 확대했다. 또 오는 2013년까지 양천 1기, 강남 3기, 노원 2기 등 나머지 총 6곳의 시설개선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자원회수시설 업무 담당 공무원인 김창환 주무관이 글로벌정책연수과정에서 독일을 방문해 얻은 성과라고 전했다.

김 주무관은 쉬텔링거 모어 소각장을 방문해 소각시설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의 촉매탑 연료로 서울시 시설과 다른 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는 눈과 호흡기 등에 자극을 줘 기침이나 인두통, 현기증 등을 일으키는 질소산화물이 발생한다. 소각시설에는 이런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일반적으로 SCR촉매탑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시설이다.

서울에서는 SCR 촉매탑에 직화연소버너(닥트버너)를 설치해 연료로 LNG를 써 왔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쓰레기 소각열을 이용한 증기를 사용했다.

김 주무관은 LNG를 태운 열을 이용하는 것보다 소각증기를 이용하면 연료비가 상당량 절감될 것으로 보고 연수 후 3개월 동안 국내외 전문서적을 조사하고 자원회수시설 운영사 및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으며 국내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서울시는 김 주무관의 연구에 따라 지난해 11월 SCR촉매탑 닥트버너개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마포자원회수시설 시범 도입에 나섰다.

시범 설치작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됐으며, 지난 3월 19일 소각증기를 적용한 시스템이 첫 가동됐다.

운영 결과 기존 LNG를 사용하면 월간 연료비가 3억8600만원에 달했으나, 새 시스템 적용시 연료비가 7600만원에 불과했다.

실시간 대기오염 배출물질을 자동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도 기존 9.6ppm(법적 배출 허용기준은 50ppm)에서 1.1ppm으로 98%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또, LNG에서 소각증기로 전환하면 마포 1기 기준 연간 LNG 사용량이 43만N㎥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563가구(연간 770N㎥ 사용한다고 가정한 경우)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온실가스는 연간 1128t 감축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총 10기 전량이 개선되는 오는 2014년부터는 매년 LNG 사용량이 840만N㎥, 온실가스 2만2000t이 줄고 연간 연료비는 54억원 절감될 것으로 계산했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공무원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 이룬 성과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시정에 접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사진설명: 닥터버너식(개선 전)과 소각증기식(개선 후). 소각증기식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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