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의 소통과 유대를 목표로 하는 계간 문예지 ‘아시아’가 5주년 기념호 특집으로 ‘아랍 작가의 눈으로 보는 재스민 혁명의 안과 밖’을 실었다.
이집트 여성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살와 바크르는 “타흐리르 혁명은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낳았다”며 “수천, 아마 수백만에 이르는 혁명에 참가한 여성들은 이집트 여성의 지위에 대해 떠도는 말들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혁명에서 무바라크 정권의 독재와 극심한 부패가 지워냈던 이집트인의 모든 긍정적인 면모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인도 출신 소설가 A.J. 토머스는 “소셜네트워크가 젊은이들을 연결시키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지만, 이것을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혁명이 시작됐을 때 그것은 결코 ‘가상 세계’의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 이용의 역할은 바로 ‘자유세계’에 관한 정보의 물꼬를 리비아 전체에 텄다는 것”이라며 SNS의 역할을 넘어서는 혁명의 의미를 설명했다.
요르단 작가 파크리 살레는 카다피 지배 권력에 많은 예술가와 사상가가 희생됐음을 지적하며 “혁명 지도자가 리비아의 문화적 삶에 저지른 범죄는 사회, 정치, 경제 등에 저지른 죄악 못지않게 중대하다”며 “역사를 되돌아볼 때 우리는 그가 리비아의 모든 심각한 목소리들을 침묵시킨 짓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호는 지난 4월29일 제2회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포럼 기간에 마련된 한국 시인 안도현과 이라크 출신 작가 사무엘 시몬의 대담, 아랍 현대문학의 아버지 나기브 마푸즈와 후배 작가 가말 알 기타니의 인터뷰 등을 실었다.
아시아 문화예술인들과 지식인들이 필자로 참여한 ‘아시아’는 지난 5년간 45개국 461편의 작품을 수록하는 등 아시아 문학의 교류에 앞장섰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