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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ㆍ연대 등 적립금 상위 10개大, 지난해 건축예산 뻥튀기 의혹”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이 지난해 건축 예산의 3분의 1 가량을 실제로 집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돈을 많이 쌓아둬 여유가 있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더 걷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 건축 예산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진(한나라당) 의원이 12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의 지난해 교비회계 결산 현황’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지난해 건축관련 예산은 2733억원이었고 결산액은 1851억원이었다. 건축물의 신축과 관리 등에 쓰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집행하지 않은 돈이 건축 예산의 32.2%인 882억원에 달했다.

이들 대학이 지난해 전체 예산(3조3901억원)의 94%(3조1869억)를 집행했던 점에 비춰 건축 예산은 미집행율이 매우 높은 셈이다. 대학별 미집행된 건축비 액수는 연세대가 180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고려대(179억원) ▷동덕여대(112억원) ▷이화여대(93억원) ▷홍익대(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10개 대학들은 지난해에도 적립금 3270억원이 늘어났다. 이 중 81.7%인 2672억원이 건축에 쓸 적립금으로 배정됐으나 ‘장학’ 명목으로 정해진 적립금 액수는 420억원(12.8%)에 그쳤다.

권 의원은 “대학들이 쓰겠다고 한 건축비의 3분의 1을 사용하지 않은 데서 많은 대학들이 건축비를 과도하게 적립하려는 관행을 엿볼 수 있다”며 “대학들도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완화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상윤ㆍ박정민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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