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대학생들이 11일 오전 현재까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신원을 밝히지 않는 등 묵비권을 행사하며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미신고 집회를 한 혐의로 연행된 대학생 72명 중 대다수가 신원을 밝히지 않은채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의지를 밝히며 이르면 오늘 내로 강제 지문 채취를 위한 검증 영장 청구 여부를 현재 논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조사해 본 뒤 오늘 안으로 강제 지문 채취를 위한 검증영장 청구 여부 등 방침을 정하겠다. 주동자만 처벌할지 등 사법처리 수위는 검찰과 협의해 추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행된 대학생들은 현재 마포경찰서, 용산경찰서 등 서울 시내 8개 경찰서에서 각각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도 대학생 73명이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기습 시위를 한 혐의로 연행돼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경찰은 이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이틀 뒤 전원 석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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