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등록금 문제, 거리 시위 능사 아니다’… 보수-진보 대학생 마찰 예상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8일로 11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보수성향 대학생 단체들이 현재 등록금 시위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등록금 인하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거리 시위 및 정치권과의 연대는 올바른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대학생포럼 등 일부 대학생 보수단체는 8일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참여연대 등 진보성향의 학생ㆍ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집회 현장에 나가 자신들의 의견을 밝힐 계획이다.

8일 한국대학생포럼 등 대학생 보수 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 촛불집회 현장에서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체는 이 자리에서 한대련측에 공개 토론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대학생포럼 관계자는 “등록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도로점거, 가두행진 등 불법적인 시위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또한 현재 촛불집회는 대학생들의 아닌 정치인ㆍ연예인 등 외부인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며 “평화롭고 준법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거리 집회가 아닌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보수단체가 한대련 등 진보 단체와 의견을 달리하면서 마찰도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6일 촛불집회현장에서도 유인물을 배포하던 한국대학생포럼 회원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일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학생포럼은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올린 ‘반값 등록금 시위에 다녀왔습니다’라는 글에서 “6일 오후 회원 10여명이 시위현장에서 우리의 의견과 제안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집회 참가자들이 유인물을 빼앗아 찢고 태웠고, 일부는 폭언을 하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생각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했을 뿐인데 강한 제지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더욱 우리의 의견을 알려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다른 대학생 보수단체와 연대를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생 보수단체인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도 지난 7일 오후 ‘20대 복지논쟁 심포지엄’을 열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대학들을 구조조정하고 나서 ‘반값 등록금제’를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 정말로 필요한 곳에 등록금이 지원되고 대학 보조금도 낭비되지 않는다”며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바른사회대학생연합도 7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등록금 투쟁으로 과감히 거리에 나왔지만 아직 대학기구의 구조적인 문제, 재원 충당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며 “누군가의 선동, 정치인의 구호에 발맞춰 나가는 것이 아닌 우리 대학생의 시각에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동취재팀/sjp10@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