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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권 르네상스 발표 2주년...체감 성과는 제로
오는 9일로 서울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 2주년이 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체감’ 성과는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6월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8조원을 투입해 서울 동북권 지역을 서울의 경제ㆍ문화ㆍ산업 경쟁력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동북권을 관통하는 중랑천에 뱃길이 조성되고, 중랑천변에 경제ㆍ문화거점이 육성되며, 동북부의 8개 자치구는 남북 또는 동서로 연계해 개발될 예정이었다.

중랑천변 개발과 함께, 중랑천을 축으로 창동상계, 성북석계, 성수뚝섬 지역을 3대 신 경제거점으로 조성하고, 초안산과 이문휘경중화, 중랑물재생센터 일대를 3대 신 문화거점으로 조성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8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이런 계획 중 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완료되는 등 가시화된 사업은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사업은 중랑구의 면목천과 묵동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이었다.

오세훈 시장은 이 프로젝트 추진에 따라 서울의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 등 8개 자치구 350만명과 구리, 남양주, 포천시 등 경기지역 150만명 등 총 500만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자체 선거 결과 민주당 출신 구청장과 시의원이 대거 당선되면서 동북권 르네상스프로젝트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실상 추진 되지 않았다.

동북권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 재임 중인 중랑구에서만 묵동천과 면목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동북권 르네상스 사업의 성과로 들었다. 묵동천은 지난해 말까지 123억원을 들여 친수공간을 조성했고, 콘크리트로 뒤덮인 면목천은 올해 복원사업을 위해 복원 타당성을 위한 용역비로 올해 1억원이 배정됐다. 애초 서울시가 제시했던 18조원의 사업 비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발표 당시부터 관계기관인 국토해양부나 교육청 등과 사전 조율없이 발표돼 우려가 제기됐던 창동 차량기지 이전이나 과학고 및 특목고 유치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중랑천 뱃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하천관리과도 입장은 비슷하다. 관계자는 “(중랑천 뱃길사업) 계획은 다 세워져 있으나 시의회에서 대거 삭감돼 실제 착공에 들어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동북권 르네상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시 도시계획과 지역발전계획추진반에서는 지금까지 동북권 르네상스 사업에 투입된 예산을 4조4000억원으로 집계했다. 2009년 이전 2조4000억원, 지난해 1조2000억원이 들어갔고, 올해 70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정서와 재정 문제 등이 겹쳐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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