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는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이 책은 상실해가
는 시대를 배경으로 엄마를 ‘분해’하고 과연 나약한 존재인지 따라가는 소설”이라며, “엄마에게 제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늘 엄마로부터 넘치게 받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자라지 않았
느냐”면서 “우리는 당연한 것처럼 들었지만, 그 말의 자리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럽 북투어 중인 신씨는 이날 팬사인회에서 만난 한 프랑스 모녀가 “둘이 함께 읽고 왔다”며 다시 읽을 것이라고 해 좋았다면서, “이 책은 그런 공감을 주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외딴방’, ‘리진’에 이어 신경숙씨의 세번째 불어판 소설로,프랑스 국립동양학대학(INALCO) 정은진 한국어과 교수 부부가 번역했다. 초판은 통상 부수의 4배인 2만부가 출간됐다.
‘엄마를 부탁해’의 번역본 출간은 현재 영문판, 불어판을 비롯, 당초 18개국에서 세르비아, 그리스, 러시아, 핀란드 등 27개국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
신씨는 미주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오랜 북투어에 대한 소감으로,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해주는, 영혼까지 자유롭게 해주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며 “ 빨리 돌아가서 작품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7월 귀국 예정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