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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등록금 투쟁 이젠 범국민투쟁 확산?
연휴를 마친 7일이 ‘반값등록금 투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루에만 ‘반값등록금’ 시행을 촉구하는 10여개의 행사가 한꺼번에 열렸다. 특히 투쟁이 열흘째에 접어들면서 학생 외에 정치인은 물론 사회 저명인사, 선배인 일반시민까지 참여하는 등 국민적인 투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포문은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촉구, 평화로운 촛불집회와 표현의 자유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었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경찰이 지난 6,7일 대학생 반값등록금 촉구 촛불집회 신고를 금지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며 평화로운 국민촛불집회 개최를 보장할 것을 호소했다.

청년유니온(위원장 김영경)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연간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액 대학등록금이 20대 젊은이들을 빚쟁이로 살아가게 하고 있다”며 “즉각 반값등록금 정책을 시행하고 고액의 대학등록금 대출로 피해를 본 청년들을 구제하는 대책도 세우라”고 촉구했다.

야4당도 반값등록금 시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ㆍ민주노동당 등 야4당은 7일 오후 참여연대에서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 MB정권 대국민 사과 촉구 대학생ㆍ시민ㆍ정당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조속한 반값등록금 실현 대책 마련을 위해 정당들이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 각계 인사들도 반값등록금 시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배우 권해효는 이날 정오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촉구 1인 릴레이 시위에 참가했다. 권씨를 비롯해 배우 김여진, 방송인 김제동씨 등도 지난 주부터 반값등록금 시위에 참여하며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또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등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책 50권을 기부하며 ‘책 읽는 시위’운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학 내부에서도 반값 등록금 투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신대 재학생들이 지난 2일 휴업한 가운데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도 동맹휴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가 먼저 약속했던 반값 등록금을 지키라며 대학생들이 삭발하고 단식했지만 정부는 기만적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10일 하루 동맹휴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8,9일 대학별로 동맹휴업에 대한 총투표를 실시해 통과되면 10일 오후 4~8시 학업을 중단하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찰과의 충돌가능성도 있다. 등록금넷과 한대련을 주축으로 오후 8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진행될 ‘대국민촛불집회’의 경우, 경찰이 집회신고를 불허한 상태이기 때문. 한대련 측은 현재 집회 신고를 다시 한 상태로 또 다시 불허될 경우 반값등록금 콘서트나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8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대규모 병력을 대기시키고 집회 성격을 보일시 집회 참가자 체포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황혜진ㆍ박수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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