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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조폭 가담 보이스피싱 사기… 내국인 상대 170억 가로채
<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대만 등 해외 폭력조직과 연계된 ‘보이스피싱’ 일당 2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국내 피해자들을 속여 가로챈 금액은 무려 170억원에 이른다.

인천남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거액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조직 총책 한국인 A(23)씨와 인출책 타이완인 J(22)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미 다른 경찰서에 구속돼 있는 O(28)씨 등 8명을 포함해 대포통장 모집과 피해금 환전 등으로 범행에 가담한 1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4월 피해자 K(48)씨에게 전화해 ‘자녀가 납치됐으니 몸값을 보내라’고 속여 300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이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9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국내 피해자 3000여 명에게 1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옌지(延吉)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우체국 직원, 경찰관 등을 사칭하거나 자녀가 납치됐다고 속이는 방법으로 거액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해외 폭력조직이 범행에 가담한 실체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일당 중 대만 3대 폭력조직으로 꼽히는 ‘죽련방’이 현지에서 모집한 9명의 대만인들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한 뒤 피해금 인출 업무를 도맡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금 일부가 중국으로 바로 송금되지 않고 일명 ‘환치기’ 계좌로 흘러가 국내 기업의 불법 거래대금으로 쓰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확대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 범죄와 달리 국내 피해금을 해외로 바로 송금치 않고 환치기 조직을 통해 동액 상당의 달러나 위안화로 바꿔 취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피해금을 국내에 유통시킨 환치기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범행에 쓰인 13개 계좌의 자금을 계속 추적해 피해금 환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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