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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더위 ? 아까시 나무에게 물어봐 !
아까시 나무 개화시기의 늦고 빠름을 통해 서울 도심지역의 열섬현상 정도를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태유전연구팀에 따르면 서울의 아까시나무 개화시기는 연도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도 3°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해남의 땅끝마을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관되게 꽃이 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은 도심의 열섬현상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위도가 북쪽으로 1도 높아지면 개화 등 생물활동이 4일 정도 늦어지기 때문에 서울은 땅끝마을 보다 12일 정도 개화가 늦어야 정상이지만 열섬현상으로 인해 아까시나무의 개화가 빨라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도 서울의 아까시나무 개화시기는 3~4월의 이상저온으로 전년대비 2~3일, 예년대비 10~13일 정도 늦어졌으며, 강변북로, 어린이대공원 등 도심지역은 5월 22일경 꽃이 만개한 반면 녹지가 많아 열섬현상이 심하지 않은 북악산, 정릉 등 외곽지역은 이 보다 10일 이상 개화가 늦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까시나무의 개화는 4월과 5월초의 기온에 의해서 크게 좌우되는데 통상 도심의 열섬현상은 4월말부터 시작해 8월말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아까시나무 꽃이 빨리 피는 지역은 그만큼 열섬현상이 빨리 발생해 더 오래 지속되는 곳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열대야 발생일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도시 열섬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1920년대까지는 열대야가 1년에 하루 정도 관측되었던 반면 최근 5년간 발생일수는 6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한편, 산림과학연구원 관계자는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의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어 서울 도심 등의 열대야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대전=이권형 기자 @sksrjqnrnl> 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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