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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북선 원형 복원, 기존 2층설 뒤집고 3층으로 건조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거북선과 판옥선이 원형에 가까운 복원을 마쳤다. ‘이순신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경상남도가 역사적 고증을 거쳐 복원시킨 거북선은 기존의 2층 구조가 아닌 3층 구조이다.

국내에는 진해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해 남해, 통영시 앞바다 등에 거북선이 전시돼 관광과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모두 2층 구조다.

역사고증자문위와 건조자문위 등의 회의와 토론을 거쳐 거북선이 알려진 것과 달리 3층이었다고 최종 결론내리고 충남 서천의 금강중공업에 원형복원을 의뢰한 지 2년 6개월만에 준공된 것이다. 복원된 거북선은 3층 구조로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로 경북 울진과 영양 등지에서 주로 자라는 금강송이 사용됐다.

기존의 거북선은 임진왜란 발발 200여년 뒤인 정조시대(1795년)에 규장각에서 편찬한 ‘이충무공전서’의 귀선지제(龜船之制)에서 밝힌 당시 거북선 주요 치수와 구조ㆍ형태에 대한 설명을 근거로 2층으로 제작한 것으로 도는 설명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건조했던 거북선이 고증을 거쳐 3층 형태로 원형복원돼 당시 주력선이었던 판옥선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충남 서천 금강중공업에서 준공된 3층 거북선 뒷부분 . 거북선은 2층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수차례 건조된 적이 있지만 고증을 거쳐 3층으로 건조된 것은 처음이다.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로 금강송이 사용됐다.
대표적인 거북선 3층설 주장자인 장학근 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위원은 “거북선은 노를 젓고 활과 포를 쏘는 3가지 행위가 동시에 이뤄져야하는데 2층 구조로는 원활한 전투가 이뤄질 수 없다”며 “같은 공간에서 포를 쏘면 노를 저을 수 없고 노를 저으면 포를 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복원된 거북선의 1층 선실은 군졸들의 휴식장소와 군량ㆍ무기 창고로, 2층 갑판은 노를 젓는 격군과 사수의 전투장소로, 3층인 상갑판은 포수들의 전투장소로 사용되도록 건조됐다.

거북선 외에도 임진왜란당시 조선수군의 주력선이었던 판옥선의 실물 복원은 유래가 없었던 일로 역사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같은 3층 구조인 판옥선은 길이 41.80m, 폭 12.03m, 높이 9.51m로 거북선보다 훨씬 크며 모두 무동력선이다.

진수식은 오는 3일 오후2시 충남 서천군 장항읍 금강중공업 건조 현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진수식에는 임채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도의원, 통영ㆍ거제시 부시장 및 시의원, 역사고증 및 건조자문위원, 이순신 연구회 회원, 시공사관계자, 서천군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진수식 행사는 통영 취타대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무사고를 기원하는 안전기원제, 진수(행정부지사의 부인), 참석내빈의 샴페인 브레이킹 순서로 진행된다.

경상남도는 진수식을 마친 후 오는 7월 중 별도의 인도식을 열어 거북선은 거제 지세포 조선해양 문화회관 앞 해상에, 판옥선은 통영시 중앙동 문화마당 앞 해상에 각각 인도해 전시하고, 관람과 승선체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남도 “1592년 거북선과 판옥선이 보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수 있도록 경남도 역사고증자문위원과 건조자문위원과의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토론과정을 거쳐 오래 산고 끝에 탄생된 역사적인 명품인 만큼, 앞으로 통영시와 거제시에 전시되면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해 경남의 역사문화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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