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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사회적 기업도 차별화로 경쟁력 제 등
신영섭 ‘프롬하트’ 대표
마포구청장 퇴임후 작년 9월 설립

아동상담치료·차상위계층 지원 집중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사회복지협의회 건물 1층에 자리한 푸드마켓 3호점. 사회적기업 ‘프롬하트(from heart)’ 신영섭(56) 대표의 얼굴은 연방 싱글벙글한다. 이유는 마포구 약사협회가 800만원 상당의 칼슘 영양제품을 프롬하트 측에 기증키로 했기 때문. 협약식에 참석한 신 대표는 “관내 초등학교와 복지관을 통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약품이 전해지게 된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회 취약층 아동을 한 명이라도 더 도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포구청장 출신인 신 대표는 지난해 6월 퇴임 후 3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프롬하트를 설립했다. 9월께 문을 연 프롬하트는 10월 3차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됐고, 지난 3월 서울시 디딤돌사업을 통해 마포구 지역거점기관으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신 대표는 구청장 시절부터 사회적기업 발굴에 힘쓰는 등 사회복지 분야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그런 만큼 기업 운영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있다. 그는 “사회적기업도 기업이다. 살아남으려면 경쟁력과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한다.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놀이’를 통한 아동상담치료사업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가정 해체를 막는 것이 프롬하트의 핵심 경쟁력이다.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도구가 필수적인 놀이 치료와는 달리 도구가 없이 치료 교사와 아동과 스킨십과 언어를 통해 상호작용하며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숙명여대 대학원 아동복지학 전공 석사생들이 직접 상담에 나선다. 치료놀이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여하다보니 상담의 질도 높다. 신 대표는 “강남 등에서는 시간당 1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시간당 3만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상위계층 등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경우에는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력은 지역사회 네트워킹 사업이다. 프롬하트는 기초생활수급자 대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차상위계층을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생계유지부터 자녀 교육 등에 많은 비용이 필요한 30~50대 중년층 지원에 관심을 쏟고 있다. 프롬하트는 관내 약사협회 의사협회 등으로부터 의료지원을 받고 있으며 구청과 학원연합회 간의 협약을 이끌어내 관내 학생 100여명에게 무료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신 대표는 “사회적기업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소명의식과 경쟁력을 갖춰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며 “프롬하트는 아동상담치료와 가족관계 증진사업뿐 아니라 차상위계층 지원 및 재능기부문화 조성 등을 함께 추진하며 모범적인 사회적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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