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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들, 반값 등록금 외치더니 축제는 호화판
유명 초대가수와 연예인의 잔치처럼 변해버린 대학 축제에 대한 자성과 변화의 목소리가 대학 내부에서 제시돼 화제다.

한 쪽으로는 ‘반값 등록금’을 외치면서, 다른 한 쪽으로는 초호화판 축제를 벌이는 대학가의 이중적 행태에 대한 자기반성인 것이다.

최근 숙명여자대학교는 내부 게시판을 통해 유명 연예인을 초대하는 것에 대해 학생의 의견을 구해 이를 축제 섭외에 반영했다.

이에 따르면 요즘 인기있는 아이돌 가수인 2NE1과 샤이니의 경우 섭외에 드는 비용은 2000만원 정도였으며 유명 솔로가수 K.Will의 경우 1000만원, 힙합 듀오 UV는 1400만원, 가수 장기하는 1000만원이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섭외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대 총학생회는 “학생회비 선별 납부 실시 결과 축제에 들어갈 수 있는 예산이 5000여만원 수준으로 매우 부족하다”며 “1000만~2000만원씩을 들여가며 이들을 섭외해야 할지 판단해달라”고 설명조사를 실시했다.

학생의 입장은 둘로 갈렸다. 가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굳이 부를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50:50으로 팽팽히 맞선 것이다.

일부 학생은 “축제 때 가수가 행사에 초대됨으로써 가지고 오는 파급효과가 크므로 부를 수 있다면 부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지만 “연예인이 오는 것은 좋지만 다른 통로를 통해 많이 볼 수 있으니 학교 축제인 만큼 다른 의미있는 곳에 쓰자”는 의견도 많았다.

결국 숙대는 축제기간 박성광과 스윗소로우 등 상대적으로 섭외비를 적게 요구한 연예인을 부르는 대신 1등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파격적 제안으로 화제가 된 숙명인 장기자랑 ‘슈퍼스타 K5’ 등 자체 행사의 비중을 높였다.

이는 연예인 초청행사를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대학 축제문화에 대한 학생의 비판과 자성을 보여준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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