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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미 국방성 “DMZ 고엽제 살포 한국군 5만명, 피해자 3만명 넘을것”
경북 왜관, 경기도 부천 등지의 미군기지내에 고엽제 및 유독 화학물질들이 매몰처리됐다는 전직 주한미군들의 증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968년~1969년간 DMZ에 총 5만여명의 한국군이 투입, 고엽제를 손으로 뿌렸으며 이중 3만명 이상의 한국군인들이 고통받고 있었을 것이라는 미 국방성의 분석 보고서가 발견됐다.

미 국방성이 지난 1999년 12월 기밀 해제한 ‘고엽제 살포작전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968~69년사이 고엽제 살포를 위해 약 5만여명의 한국군이 동원돼 손으로 고엽제를 살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국방성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약 3만명의 한국군 전역자들이 고엽제 살포로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이들은 유독성인 에이전트 오렌지 2만 1000갤런(7만9493리터)을 포함해 총 5만 9000갤런(22만3339리터)의 고엽제를 155마일 DMZ 남방 100m선을 따라 뿌렸으며, 살포된 면적은 약 84㎢에 달했다. 

에이전트 오렌지, 블루와 함께 비무장지대(DMZ)에 살포된 것으로 지목된 고엽제 ‘모뉴런’. 강원도 민간인통제선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1971년 제초제란 말만 믿고 모뉴런을 살포했다가 후유증으로 천식을 앓고 있으며 보관중이던 모뉴런을 공개했다.

그러나 한국의 DMZ고엽제 보훈대상자는 겨우 919명에 불과해 피해보상자의 구모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고엽제 피해자 보상법을 제정하고 고엽제 피해자들의 신고를 접수해 피해 보상을 하고 있지만 현재 DMZ관련 보훈 대상자로 지정된 사람은 919명에 불과하다. 

고엽제 전우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고엽제 후유증 및 고엽제 후유 의심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총 12만 5680명(2010년 12월 31일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엽제 후유증 환자 3만5363명 중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2만3626명이었으며 말초신경병(5264명), 폐암(2565명)등의 순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미양국은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고엽제 관련 SOFA 환경분과위원회 첫 회의를 가졌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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