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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작품인데도 국내, 아시아 반응 다르네요"
<홍콩 현지서 연합경매 펼치는 K옥션 조정열 대표>

“같은 한국작가 작품이라도 국내 고객과 아시아 고객의 반응이 현저히 다르더라고요. 우리 고객은 무난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반면에 해외 고객들은 독특한 임팩트가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미술품경매사 K옥션의 조정열(44) 대표는 이처럼 서로 다른 고객 성향 때문에 해외 마켓을 공략하는 일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일례로 사슴뿔처럼 돋아난 머리 뿔을 꺾는 소년을 강렬하게 표현한 김현수의 조각 ‘Breik’(높이 155㎝(edition 3), 추정가 2200만원)의 경우 국내에선 혈흔 표현 등이 섬뜩해 판매되지 않았으나 해외에선 이미 한 점이 팔렸고, 이번 K옥션의 홍콩 경매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K옥션은 오는 28일 홍콩 전시센터에서 ‘유나이티드 아시안 옥셔니어’(United Asian Auctioneers)를 통해 한국 및 서양 미술품 37점을 경매한다. ‘UAA’는 K옥션이 싱가포르의 라라사티, 일본 AAAA, 중국 한하이옥션과 손잡고 만든 연합경매로, 매년 두 차례 홍콩에서 경매를 연다. 6회째인 이번 경매의 총출품작은 147점.

소더비, 크리스티에 비해 규모 등이 비교가 안될 정도이나 경쟁력 있는 한국작품과 서양의 근현대 미술품을 꾸준히 내놓을 경우 얼마든지 틈새를 뚫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홍콩아트페어 프리뷰 현장도 둘러본 조 대표는 홍콩의 아트 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며 중국과 대만의 큰손들이 세계 경제동향에도 아랑곳없이 억대의 고가 작품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척척 사들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아시아 고객을 체계적으로 공략하는 작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K옥션을 크리스티나 소더비처럼 소장 가치가 있는 고급 아이템을 통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경매사로 키우고 싶다는 것.


조 대표는 “아트 컬렉션은 시대의 미감을 잘 읽는 게 관건인 것 같다. 때로는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하다. 우물쭈물하다간 수작을 놓치니 말이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선임기자/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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