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나라 화폐와 문자라고 알려진 명도전 화폐와 화폐에 새겨진 문자는 고조선 화폐이자 문자이다.”
신간 <고조선문자>(경진문화. 2011)는 한민족의 뿌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먼저 명도전은 무엇인가. 중국 전국시대에 사용되던 화폐이며, 표면에 명(明)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중국 전국시대 연나라 화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명도전이 실은 고조선화폐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주장하는 이는 저자 허대동. 고조선 문자 연구자인 그는 지난 2년간 이 명도전의 정체를 좇았다. 먼저 이 돈의 특이한 점은 칼 모양이란 점.
“칼 모양의 화폐는 동이족이 활동한 지역에 나오는데 명도전이라 알려진 고조선의 화폐와 제나라의 화폐인 제도(齊刀)가 있다. 제나라는 산동 지역의 나라로 원래 이 땅은 춘추전국 시대 이전의 동이족의 거주지였기에 칼 모양의 화폐를 사용하였고, 고조선의 화폐인 명도전도 칼 모양 화폐이다.”
그는 책을 통해 명도전의 뒷면에 고조선 문자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책에 따르면 연나라 문자는 ‘전국고문자전(戰國古文字典)’에 도자기와 도장 위의 문자로 표시되어 있다. 이는 명도전의 문자와 일치하지 않는다. 중국학자들은 명도전 문자 해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해석을 한 문자조차 우연히 한자와 일치하는 몇 글자뿐이고, 이도 억지 해석이다.
반면에 명도전 뒷면 문자는 초ㆍ중ㆍ종성이 담긴 낱말 문자로서 고조선 문자이자 언어가 담겨 있다.
“거의 모든 낱말이 ‘훈민정음 해례본’에 실려 명도전 문자가 고조선 문자임을 확실히 증명한다. 문자의 초성 모양새도 현 한글의 초성 모양새와 동일하여 고조선 문자임을 나타낸다. 특히 명도전 문자 중 X 모양의 문자는 [ㅋ] 음가, 工 모양의 문자는 [ㄴ] 음가 중 하나, H 모양의 문자는 [ㅎ] 음가 중 하나임을 확인하였다.‘
고조선 문자는 사물의 형상을 본 뜬 상형과 소리문자의 절묘한 결합으로 만든 문자다. 허대동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는 백성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고조선 문자에서 상형은 생략하고 소리문자를 체계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의 출간의의에 대해 한남대 강신철 교수는 “명도전에 새겨진 문자가 연나라 문자가 아니라 단군조선에서 쓰던 가림토 문자임을 증명함으로써 우리 한글의 뿌리가 우리 민족의 역사만큼이나 길게 뻗어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원광대 김종인 교수 역시 “고조선 문자를 집대성한 이 서적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현세의 후손들에게 조상의 얼을 탐험할 수 있고, 미래의 후배들에게 무한한 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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