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언제나 달려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평생 보아도 다 못 볼 아름다운 바다를 가졌다. 서해와 동해, 남해의 풍경이 다르고, 계절마다 표정도 달라지며, 지도에서 툭 튀어나가듯 찾아가고픈 섬들이 셀 수 없다.
이런 중에도 더없이 소중한 해양자원을 품고 있어서, 혹은 더는 훼손되면 안 되겠기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전하고 있는 바다가 14곳 있다. 이름 하여 해양보호구역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부산까지 서남해안을 따라 드문드문 이어지며, 산호초가 사는 푸른 섬 제주도를 아우른다.
이 아름다운 곳을 둘러보고 쓴 책[아주 특별한 바다여행: 박희선 지음](자연과 생태. 2011)이 나와 관심을 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해양보호구역 14곳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우리 바다’, ‘살아있어 줘서 고마운 우리 갯벌’,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체험 여행지’의 총 3장으로 나누어 여행자의 시선으로 풍경을 읽어 내려간다. 마지막 4장에는 해양보호구역을 여행하며 만날 수 있는 신비한 바다생물에 관해 생생한 생태 사진과 함께 관련 정보를 수록하였다.
▶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바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4곳을 소개하고 있다. '서해의 사막'이라고 불리는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하루에 두 번 고래 등 같은 모래톱(풀등)이 뜨고 지는 대이작도, 부산 앞바다에 떠 있는 새들의 섬 오륙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호초가 사는 제주 서귀포시 문섬이다.
▶ 살아있어 줘서 고마운 우리 갯벌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의 번식지가 있는 인천 옹진군 장봉도와 송도, 검은머리물떼새의 고향인 서천 유부도, 새만금 개발 이후 전라북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안ㆍ고창갯벌, 그리고 간척의 땅에서 기적처럼 되살아난 진도 갯벌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체험여행지
아이들 손을 잡고 체험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곳들을 묶었다. 우리나라 습지보호지역 제1호인 무안갯벌, 염전으로 더 유명한 슬로시티 증도, 대한민국 생태관광 1번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순천만, 그리고 겨울 꼬막의 대표적인 산지인 보성벌교 갯벌이다.
▶ 해양생물 찾아보기
답사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장에 배치한 제4장은 어쩌면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일지 모른다. 이 장에서는 해양보호구역을 여행하며 만날 수 있는 갯벌생물, 혹은 너무 깊은 곳에 살아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우리 바다에 살고 있는 신비한 바다생물에 관해 주제별로 모아서 설명하고 생생한 생태 사진과 함께 이름을 알려준다.
저자는 더 늦기 전에 바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걸어 보면 어떨까 말한다. 육지에서 흘러드는 오염원에, 급격한 기후 변화에, 인간의 지나친 간섭과 남획에 좀먹듯이 상처받고 시름에 빠져있는 바다에게 이제는 우리가 지켜주겠노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북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