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에 입상한 가수. 시인. 화가. 골프 사업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국제적으로 활동중인 우선화가. 6월 1일부터 인사동 하나로갤러리에서 시각장애인 개안수술돕기 전시회 겸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마광수 교수, 전규태 박사와 사랑이란 주제로 만났다.
우선화가는 손끝에 물 안 묻히고 곱게만 살았을 것 같은 여린 모습으로 보통 사람은 한가지도 잘하기 힘든 판에 1인 4역을 거뜬하게 하면서도 대학시절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계속해온 이면에는 삶의 근원적이고도 철학적인 고뇌를 안고 살아왔다.
그녀는 필리핀의 빈민촌, 한국의 맹인촌, 태국의 감옥에 갖힌 죄수들과 탈북자들의 친구가 되어 많은 삶들이 앉고 있는 고뇌와 불행의 원인이 어디로부터 시작됐는지 고민해왔다. 극빈자들과 돈 많은 부자들을 삶에서 늘 함께 만나온 우선 작가는 이 특별한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삶의 잠언 같은 이야기들을 그림과 책으로 표현해왔다. 눈만 뜨면 일터에서 보는 골프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질의 풍요가 결코 행복일수 없는 삶의 근원적 문제는 사랑 결핍에서 오는 정신문명을 놓쳐버린 것임을 지적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다섯 번째 책은 철학 에세이집으로 읽는 독자들에게 사랑의 의식으로 순간 깨어나게 해주는 묘한 마력을 지녔다. 우리는 가끔 삶이 권태롭게 느껴질 때 새벽시장 한바퀴 돌아 나오면 삶의 생기와 활력을 얻게 되는 경험을 하듯 우선의 철학 에세이는 사랑의 활력을 찾게 만들어 준다. 왜냐하면 작가 자신이 생생하게 삶으로 맛보아 알아차린 통찰력에서 얻어진 지혜들이기 때문 일 것이다.
화가 우선은 물질 문명과 대비된 온전함에 이르는 정신적이고도 영적인 사랑을 철학에세이 《벗을수록 아름다운 사람》을 풀어냈고. 같이 참여하는 마광수 교수는 말 그대로 몸사랑이야기를 너무나도 직설적으로 그린 《더럽게 사랑하자》를. 한국 문학계의 전설이신 전규태 박사는 암이라는 죽음을 극복한 플라토닉 사랑을 여행에세이로 《나의 삶 나의 문학》을 써서 그림 전시회와 함께 출판 기념회를 갖게 된다. 오픈식은 1일 저녁 6시에 열릴 예정이다. 심우근 기자/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