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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봉하마을 총집결…친노, 총선연대는 공감·대선은 엇박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맞아 범(汎)야권 인사들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총집결한다.

친노(親盧) 인사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 단일화의 주축이 될 것을 자임하고 나섰지만, 친노 내부에서도 대선에 대한 생각은 달라 분화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

이번 추도식이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청정회 회장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청정회를 (노 전 대통령) 측근 중심에서 정신과 철학을 공유하는 모임으로 성격을 바꿔 활성화시키기로 했다”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앞당길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도 “노무현 정신은 원칙을 지키는 바보정신”이라며 “당장에는 손해가 되겠지만 길게 보면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야권단일화에 대한 방법을 시사하기도 했다.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연대의 당위성은 확인했지만 대선을 놓고선 친노 내부에서도 이견이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서 진보의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인정하는 사람을 대선 후보로 지지할 뜻을 밝히며 “나무의 가지가 줄기 역할을 하면 나무가 자빠진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이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지난 3월 손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대권 후보로 언급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내년 대권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 친노 성향의 한 의원은 “총선에 대해선 통합ㆍ연대의 당위성이 공유되고 있지만 대선은 또 다른 문제”라며 “민주당 주자들도 각자의 길을 나선 상태에서 야권 전체의 인식의 공통점을 찾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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