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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휠라코리아 ‘타이틀리스트’ 인수에 환호하는 증시
휠라코리아(081660)의 아큐시네트 인수에 대한 자본시장 업계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휠라코리아가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와 일으킬 수 있는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공룡’을 삼킨데 대한 재무적 부담 등은 앞으로도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감도 있다. 소위 ‘승자의 저주’다.

아큐시네트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 글로벌 골프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골프용품 회사다. 골프공(시장점유율 69%)과 골프화(57%), 골프장갑(78%) 등에서 절대적인 시장장악력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ㆍ합병(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휠라코리아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휠라 브랜드 인지도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비해 낮고, 미국에서도 테니스 브랜드로 한정돼 있다”며 “결국 브랜드력 확보가 가장 관건인 브랜드 비즈니스에서 이번 인수는 인지도를 한 단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 쪽과 아시아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휠라와 골프용품과 미주 지역에 강점이 있는 아큐시네트의 결합으로 향후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도 관심사다.

박 연구원은 “골프공과 골프화에 집중돼 있는 아큐시네트 제품 구성에 휠라의 의류부문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휠라의 의류 상품 기획력이 접목된 양질의 의류 제품이 출시될 경우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수에 따른 위험 요인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기대해볼 만한 결합이지만 너무 흥분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

무엇보다 먼저 너무 비싸게 주고 사지는 않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아큐시네트의 지난해 매출은 12억4000만달러, 영업이익 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 추정치는 5300만 달러를 감안하면 인수금액 12억달러는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에서 성사된 셈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아큐시네트의 실적 개선과 함께 PER이 10배 초반으로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골프공을 비롯한 골프용품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아큐시네트의 실적 개선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PEF와의 세부 조건에 대한 확인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향후 홀딩컴퍼니에 대한 지분율 확대 콜옵션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풋백옵션 조건이 있을 경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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