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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수입급증…속도가 더 문제
1분기 75억弗 분기 최고

무역수지 빠르게 악화


국제 곡물가 급등세에

할당관세 적용 영향

축산물 수입도 30% 늘어


농수산물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특히 국제 농수산물 가격의 장기 상승 추세로 할당관세 적용 수입 농산물에 의한 물가잡기 효과는 갈수록 떨어져 지고 있다.

2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농수산물 수입액은 74억7700만달러에 달했다. 분기 수입액으로는 역대 최고. 지난 한 해 농수산물 수입액이 257억달러였지만, 지금 추세라면 올해 수입액은 3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

정부가 목표로 한 올 농수산물 수출액이 7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75억달러에 육박하는 분기 수입액은 결코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농수산물 무역 수지는 지난해 이후 빠르게 악화 추세다. 1분기의 수출액 대비 수입액의 비율은 4.9로 전년 대비 0.5가량 늘었다. 이는 세계적인 식량 위기기가 불어닥쳤던 지난 2007~2008년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이 비율은 4.39였다. 농수산물 수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수입이 는다는 얘기다. 



농수산물 수입 급증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곡물가의 급등세로 고질적인 수입섹터인 곡물 수입액이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물가잡기 차원의 할당관세가 적용되면서 배추, 마늘, 양파 등 채소류의 수입도 30% 이상 증가했다. 축산물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7%나 증가했다. 구제역 여파로 삼겹살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수입액이 증가한 데다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추세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의 농수산물 수입액은 30억달러를 넘었다. 1분기 수입액의 40%가량을 한 달 새 수입했다. 국내 신선식품류의 가격이 4월 들어 전월보다 꺾였음에도 수입 증가 추세는 더 강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먹을거리 가격 상승으로 수입산 농수산물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물가를 잡기 위해 이뤄진 불가피한 수입이 늘고 있지만 수입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정책적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농림수산물의 수입물가 상승 기여율은 9.4%로 2009년의 4.8% 대비 갑절가량 늘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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