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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인불명 폐렴’으로 5년 간 472명 숨져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지난 2003-2007년까지 5년 동안 47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모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급성 간질성 폐렴’의 사망률은 10명 중 4명꼴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6년께 30대 임신부가 이 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도 의학 학술지에 보고된 바있다. 이 임신부는 남자아이를 분만했으나 아이마저 생후 이틀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발성 간질성 폐렴’ 환자 사망률 21.5%=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회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7년 12월 사이에 전국의 병원에서 원인불명의‘특발성 간질성 폐렴(IIP)’으로 진단받은 환자 2186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중 472명(21.5%)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역학조사는 간질성 폐질환의 실태를 밝히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것으로, 관련 논문은 2009년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지에 발표됐다.

원인불명의 ‘특발성 간질성 폐렴’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만성에 속하는 ‘특발성폐 섬유화증(IPF)’이 1685명(77.1%)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NSIP)’ 261명(11.9%), ‘특발성 기질화 폐렴(COP)’ 186명(8.5%) 등의 순이었다.

질환별 사망률은 급성 간질성 폐렴 환자 24명 중 10명이 조사 당시 시점으로 사망한 상태여서 41.7%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반면 9명(37.5%)은 조사 당시 생존해 있었으며, 5명은 추적에 실패했다고 학회는 보고했다.

이어 특발성 폐 섬유화증 환자는 1685명 중 사망 415명(24.6%), 생존 682명(40.5%), 추적실패 588명(34.9%) 등으로 두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특히 간질성 폐렴 중 환자가 가장 많은 특발성 폐 섬유화증의 경우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효과적인 약물개발이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에도 원인불명 폐렴으로 산모 사망=산모에게 급성 간질성폐렴이 발생한 사례가 2003년과 2006년에도 논문으로 보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김기철 교수팀이 대한주산회지 2006년 11월호에 게재한 임상 논문에 따르면 2003년과 2006년 당시 각각 29살, 33살 임신부에게 급성 간질성 폐렴이 발생해 1명은 치료 후 퇴원했으나 1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논문에 따르면 33세의 임신부는 3개월간 계속된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해당 병원을 찾은 뒤 급성 간질성 폐렴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쇼크 상태로 악화돼 사망한경우에 속한다. 이 환자는 남자아이를 분만했지만 이 아이마저 생후 이틀만에 숨졌다.

길 교수는 “급성 간질성 폐렴은 원인 불명의 급성 호흡 장애 증상을 보이며, 급속도로 폐포 손상이 이뤄지면서 그 결과는 매우 치명적”이라며 “최근에는 생존자 중에서도 이 질환이 재발되거나 점진적인 간질성 폐질환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추후 좀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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