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 트위터, 페이스북 SNS시대....
이제는 문화적, 언어적, 지역적인 물리적 거리가 더 이상 소통에 걸림돌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전세계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으며 사진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까지도 서로 공유하며 기억하는 것이다. 기억이라는 것, 어떻게 함께 공유할 수 있을까.
토털미술관에서 지난 4월 29일부터 시작한 be mobile in immobility (the materialized memory)전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 전시다. 개개인의 ‘기억’ 이라는 것이 정확한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기억’이 누군가를 통해서, 또 다른 상황에서, 또 관객들을 만나서는 어떻게 변할까.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은 드로잉, 비디오,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주변의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또 재구성하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전시는 큐레이터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출신 작가가 모두 큐레이터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다.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고 만들어가는 셈이다. 서울 전시 이후 이스탄불과 암스테르담 전시도 예정돼 있다. 마찬가지로 해외투어도 기존형태와는 다르다. 각 도시에서 보여질 be mobile in immobility (the materialized memory)전은 이전 도시에서의 전시 경험이 작가에게 미치는 영향을 포함하여 또 변화한다. 이렇게 계속적으로 이동하고 움직이면서, 하나의 경험은 새로운 경험과 만나고 작가의 기억은 관객의 기억과 만나 새로운 경험의 층위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전시는 6월 12일까지. 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한석희 기자 / hanimomo@heraldcorp.com
사진설명: 바우키아 B 얀슨 ‘Untitle’ 30*40cm,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