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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송동 OCI미술관의 ‘융합’展...미술장르에 구현된 융합
서울 수송동의 OCI미술관(관장 김경자)이 ‘컨버전스·융합· 퓨전’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장르 해체와 융합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서울대 미대 정영목 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권여현, 김남표, 박성환, 박지훈, 신기운, 신미경, 오용석, 정연두 등 회화 입체 영상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작가 8명의 신작 20여점이 출품됐다.

먼저 작가 정연두는 작년 가을 미국 콜로라도에서 작업한 ‘사춘기(adolescence)’ 시리즈를 내놨다. 20년 전 1년에 백여 일씩 산에서 보냈던 작가는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고 미국 대학생들의 산 속 캠핑 모습을 찍었다. 그러나 일견 평범한 캠핑 장면 같지만 기실은 숲속에 커다란 리넨 천을 설치한 뒤, 조명을 비추고 밤을 지새우며 촬영한 연출에 의한 작업이다. ‘융합적인 연출’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저장된 청춘의 편린을 새롭게 환기시키고 있다.


신기운은 유리잔과 장난감 자동차의 ‘충돌’이란 영상작업을 통해 다층적인 상징구조를 드러낸 작품을 출품했다.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허구와 실재의 차이와 그 실체를 되묻는 작업이다.


전시를 기획한 정영목 교수는 “융합 통섭 퓨전이라는 개념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사회현상이자 예술현상으로 이를 현대예술의 특이성으로 담론화하기 보다 지식의 서사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예술표현의 자유로움으로 해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융합 통섭 퓨전의 영역에서 창의성의 극대화를 추구해온 30~40대 작가의 전시를 열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시는 5월18일까지. 무료 관람. (02)734-044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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