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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궁, 새로운 문화 허브로..볼ㆍ즐(길)ㆍ배(울) 거리
지난달 29일, 고즈넉한 경희궁에서 심장을 울리는 힙합 비트가 터져나왔다. 원색의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을 선보였다. 전국 청소년 비보이 배틀 대회가 고색창연한 이곳에서 열린 것.

고궁이 새로운 문화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야간 개방과 달빛 기행, 각종 공연과 문화 특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볼거리, 즐길거리, 배울거리가 옛 궁궐 안에서 펼쳐진다.

지난달 시작한 창덕궁 달빛기행은 그 서막이었다. 매달 음력 보름 전후에 펼쳐지는데 지난해 시범 운영됐던 것을 올 들어 확대해 반응이 뜨겁다.

덕수궁에선 지난달 28일부터 야간공연을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씩 정관헌에서 열린다. 초여름 궁의 정취에 한껏 취해볼 수 있는 경복궁 경회루 야간공연도 오는 6월부터 막을 올린다.

궁궐에서 하룻밤 묵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창덕궁 낙선재와 창경궁 통명전 1박 체험이 지난달 29일 막을 올렸다.


배움의 장소로도 열린다.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예술원문화학교 목요특강’이 열린다. 예술원 회원인 시인 황동규, 시나리오 작가 신봉승, 시인 신경림, 국악인 황병기 등이 차례로 나와 강연을 펼친다.

고궁에서 회의도 할 수 있다. 기업이나 국가 기관의 신청을 받아 창덕궁 연경당 선향재 등을 회의 장소로 대여하고 있다.

조현중 문화재청 활용정책과장은 “다양한 시도들이 최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외부에서 바라만보는 곳을 넘어 그 안에 살던 이들의 이야기와 문화를 깊이 즐기고 더 나아가 현재의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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