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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일본 종단한 김명식교수 일본풍경전
지금은 대단위 아파트촌이 됐지만 논밭과 얕은 구릉이었던 자신의 고향 강동구 고덕 일대를 그린 ‘고데기(高德里)’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 김명식(동아대 교수)이 이번에는 일본 풍경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김명식은 5월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대표 김창실) 전관에서 ‘김명식의 일본풍경전’을 연다. 전시에는 일본 풍경을 그린 수채화 47점과 아크릴화 9점, 유화 40점 등 총 96점이 출품됐다.
이번 전시는 김 교수가 지난해 일본 규슈산업대 교환교수로 활동하며 그려낸 그림을 한데 모은 일종의 귀국보고전이다. 작가는 지난해 내내 북쪽 홋카이도에서부터 남쪽 규슈까지 일본을 남북으로 종단하며 이색적인 일본 열도의 풍물을 빠른 필치로 스케치했다. 수채물감으로 맑고 경쾌하게 자연과 도시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과거 김명식의 작품과는 사뭇 달라 변화된 면모를 선사한다.

작가는 1년이라는 짧은 체류기간에도 불구하고 도쿄, 오사카, 고베, 후쿠오카, 삿포로, 시코쿠에서 모두 여덟 차례 초대전을 가질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단기체류 작가로는 쉽게 이루기 힘든 성과다. 


김 교수는 “뉴욕에 머물던 지난 안식년 때 미국을 횡단하려 했으나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본 남북종단(南北縱斷)을 기필코 단행하며 가는 곳마다 전시를 열었다”며 “남쪽 규슈에서부터 그 옆 시코쿠, 남북으로 가장 큰 섬인 혼슈, 북쪽 끝 홋카이도까지 직접 다니며 일본 풍경을 스케치했는데 지역별로 날씨와 풍광이 많이 달라 놀라웠다”고 밝혔다.

김명식의 과거 ‘고데기’ 연작이 ‘좁은 뜰안의 자연’이었다면 뉴욕 시리즈인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뜰 밖의 보다 넓은 자연’으로 확대됐고, 이번 일본 연작은 도시와 자연을 보다 역동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자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와 문명을 경쾌하게 담아 현대 풍광을 좀더 박진감 있게 표현한 것. 특히 이제는 후쿠시마 대지진과 방사능 오염으로 일본 전역을 구석구석 답사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번 풍물화전은 그 의미가 크다.


미술평론가 이재언 씨는 “작가가 일기 쓰듯 소소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스케치와 드로잉은 작가의 진면목을 더 생생하게 보여준다”며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상생을 꿈꾸는 작가의 심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했다.
그림과 함께 일본을 여행하며 쓴 수필도 곁들여 감상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02)734-0458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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