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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승준 더 독해졌다
삼성 등 기업명 공개 거론수동적 집단으로 깎아내려
삼성 등 기업명 공개 거론

수동적 집단으로 깎아내려



“부처가 관료적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은 더 관료적이며, 그때그때 성과로 포지션이 결정되기 때문에 절대로 2~3년 앞을 내다보지 않는다.”

지난달 17일 한 금융회사 행사에 특별강연자로 나서 대기업을 정조준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더 독해졌다.

26일 제3차 미래와 금융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곽 위원장은 작심한 듯 대기업을 무장해제시켰다.

“국내 주요 대기업은 기존 아이템의 효율화와 재무구조 안정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쌓아놓은 내부 유보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데 있어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은 서론에 불과했다.

그는 이어 “우리 경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구현을 위한 성실납세와 동반성장 등에 있어 정부의 요구가 있어야 마지 못해 움직인다”며 대기업을 수동적이고 반사회적 집단으로 깎아내렸다.

각론으로 접어들면 기업명이 공개적으로 거론된다.

곽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가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핸드폰 시장에 안주해온 결과 아이폰 쇼크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이 삼성생명(7.45%)에 이어 두 번째(5%)로 이건희 회장 지분(3.38%)보다도 많은데, 기존 아이템에 안주하려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해왔는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곽 위원장에 따르면 POSCO와 KT는 오너십이 부족한 대기업으로 방만한 사업 확장을 하는 주주가치 침해기업으로 분류됐다.

곽 위원장은 끝으로 이미 거대 권력이 된 대기업이 스스로의 혁신능력이 없다면서 “누군가 우리 경제 내부에서 혁신이 일어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수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곽 위원장의 이날 정책 제언은 이미 부처와의 조율과 대통령 보고를 끝낸 내용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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