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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절 맞는 北, 축제분위기 띄우기 속 김정은 체제 구축 가속도
북한이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을 앞두고 ‘김씨 왕조’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을 다지는 한편 3대세습 후계자인 김정은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당과 군의 세대교체를 통해 김정은 친위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견상으로 평양은 이미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태양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와 파키스탄, 브라질, 몽골 등 우방에서 보낸 인사들이 속속 평양에 도착하고 있으며 10일부터는 제27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시작됐다. 특히 태양절 직전에 열린 대규모 공연에서 올해는 후계자 김정은을 찬양하는 노래인 ‘발걸음’이 계속 연주됐다. 이와 함께 40년 전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목됐던 때 만들었던 노래까지 다시 내보내면서 3대에 걸친 후계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14일 열린북한방송은 회령 소식통을 인용해 “1월부터 북한에서 김일성의 탄생 100돌을 충성심의 열도로 맞이하기 위한 ‘100돌 상무’가 조직돼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100돌 상무‘는 각 시ㆍ군의 근로단체 책임비서들을 책임자로 시군 단위의 당,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인민위원회,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여맹, 직업동맹, 농업근로자동맹의 비서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12년이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자 북한 당국이 공언한 강성대국의 원년인만큼,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안착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력 내부에서는 김정은 친위체제 구축을 위한 당과 군의 세대교체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중이다. 전날 조선중앙방송이 전한 군 승진인사에 따르면, 김일성의 최측근이었던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 노동당 군사부장이 상장으로 승진했고,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함께 상장에 임명됐다. ‘혁명 1세대’ 자제들이 군 요직에 중용해 김정은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악의 경제난속에 진행되는 3대 세습 띄우기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북한 스스로 “향후 2~3개월이 고비”라며 국제기구와 각국에 식량을 구걸하는 상황에서 향후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승계작업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원장은 1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지도자로서의 경륜도 부족하다”면서 “그래서 북한 내부에서 상당히 저항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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