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루이는 1950년대 군수공장으로 지어졌다가 근래들어 거의 폐허처럼 방치됐던 베이징 북동쪽 ‘따산즈(大山子) 798지역을 예술지구로 탈바꿈시킨 주역. 현재 수백여 개의 작가 스튜디오와 화랑, 공예점, 아트샵 등이 들어선 따산즈는 그 규모만도 10만㎡에 이른다.
이 따산즈 예술촌의 촌장이자, 중국현대미술을 논할 때 빠지지않는 작가 황루이가 이번 부산 전시에 출품한 작품은 드로잉, 조각, 회화 등 30여점. 과거 퍼포먼스에서 사용했던 대형 프린트작업과 오브제도 포함됐다. 가로 5m40㎝, 세로 2m70㎝에 달하는 대형 실크스크린 작품과 천안문 사태를 담은 사진, 폐허가 된 건물 사진에 글자와 문양을 새겨 넣은 그림 등이 내걸렸다.
황루이는 퍼포먼스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부산 전시에서도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주역에 대입해 펼쳤다. 051-245-5259
사진은 황루이의 ‘COMERCHINA-9 dynasty’. 사진제공=갤러리604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