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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간호사들 자기곁에서 죽으라 강요”
옷에 대한 강박증 심해

카다피와 접촉은 혈압잴때만

간호사 애첩소문은 사실무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전담 간호사였던 우크라이나 출신 오크사나 발린스카야는 10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와 함께했던 3년 간 겪은 일들을 털어놨다. 발린스카야는 카다피는 하루에도 몇 차례 옷을 갈아입을 정도로 의상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으며,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판단을 악수를 통해 결정한다고 전했다.

발린스카야(24)는 21살 때부터 카다피의 간호사로 일했다. 그녀는 방 두개짜리 아파트와 운전기사를 제공받았다. 월급은 현지 의료진의 세 배인 한달에 3000달러 이상을 받았지만 항상 밀착 감시를 당했다. 간호사들은 카다피를 ‘파픽(Papik)’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러시아어로 ‘작은 아빠’라는 뜻이다.

발린스카야는 “처음 석 달 간은 카다피 관저에 들어갈 수 없었는데 카다피는 부인 사피아가 질투할까봐 두려워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간호사 중 누구도 카다피의 연인이 아니었다. 카다피와 접촉할 수 있는 때는 혈압을 잴 때 뿐이었다”며 “카다피는 단지 아름다운 물건과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카다피는 여러 지원자 가운데 발린스카야를 직접 선택해 악수를 청하며 그녀의 눈을 들여다봤다. 발린스카야는 “카다피는 사람에 대한 모든 결정을 처음 나눈 악수에서 결정한다고 나중에 들었다”고 전했다.

카다피의 특이한 행동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발린스카야는 카다피가 오래된 카세트 플레이어로 아랍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는 등 의상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가끔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또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를 방문했을 때는 리무진 창문을 내리고 돈과 사탕을 창문밖으로 던졌다. 카다피는 병이 걸릴까봐 아프리카 아이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카다피는 알려진 대로 텐트에서 잠을 자지는 않았으며 공식적인 면담 때만 텐트를 이용했다.

발린스카야는 “리비아 국민 절반가량은 카디피를 싫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는 리비아에 대한 모든 결정을 내렸다. 마치 스탈린 같았다”고 털어놨다.

발린스카야는 리비아 시위가 시작된 2월 초 리비아를 떠났다. 당시 그녀는 임신 4개월째였고 카다피가 남자친구를 용납하지 않을까봐 두려워서 떠났다고 밝혔다. 그녀는 “파픽은 나의 배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동료 간호사 2명은 여전히 리비아에 남아있다. 발린스카야는 카다피가 그의 자녀들 및 우크라이나 간호사들에게 떠나지 말고 자신의 곁에서 죽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발린스카야는 러시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금발의 관능적인 우크라이나 간호사가 카다피의 애첩이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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