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이 6월 19일까지 여는 ‘2011 서울미술대전,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전에서 그 실마리를 쫓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립미술관에서 그간 지속적으로 수집해온 극사실 경향의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하되, 최근에 부상한 신진작가들을 포함해 전시를 꾸몄다. 사진 보다 더 사실적이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진짜 같아 ‘눈을 속이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심각하고 전문적인 역사적인 배경이나 개념을 설명하기보다 눈으로 보이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시대 구분 없이 소재별로 꾸몄다. 첫째 섹션은 정물(‘Still Life’), 둘째 섹션은 인물과 풍경(‘Land & Human Scape’)이다. 윤병락과 안성하, 강형구, 김창영, 강강훈, 주태석 등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극사실회화는 1970년대 극단적 추상화였던 모노크롬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이래 최근들어 다양한 매체와 미디어의 발달로 더욱 극단적인 기법이 주목받게 됐다. 이들은 정물, 인물, 풍경과 같은 일상적인 소재에 주목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이들 일상의 풍경에 관심을 갖는다. 대상의 세부를 확대하고 극도로 정밀하게 묘사해 고도로 현실적인 동시에, 오히려 그 현실을 뛰어넘을 법한 초현실적인 감각을 얻기도 한다.
새롭게 급부상하며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젊은 작가들은 고화질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세대답게 실재보다 더 선명하고 매끈하게 보이도록 화면을 구성한다.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 소비 사회에서 더욱 매혹적으로 비춰지는 오브제와 정물, 실제보다 더 정교하고 적나라한 인물을 미세한 부분 하나까지 세밀하게 묘사한다.
미술관 측은 “극사실회화의 다양한 양상과 특성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오늘날 극사실회화의 현황을 한눈에 조망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료 관람. 02-2124-8800.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